“나쁜 것만은 아니네”…욕설 ‘뜻밖의 효과’
SAV
2025.12.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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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무심코 내뱉은 욕설이 실제로 신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욕설이 집중력과 자신감을 높여 스스로를 제한하던 심리적 억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리처드 스티븐스 영국 킬대학교 박사 연구팀은 19일(현지시각)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를 통해 욕설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신체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욕설이 어떤 심리적 기제를 통해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구다.
연구팀은 욕설이 ‘상태 탈억제(state disinhibition)’를 유도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상태 탈억제란 자기검열이나 사회적 억제가 일시적으로 약해져 평소보다 자신을 덜 통제하게 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성인 182명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의 사전 등록 실험과 118명이 참여한 기존 연구를 포함한 통합 분석을 진행했으며, 전체 참여자는 300명이었다.
‘의자 푸시업’ 과제를 수행하는 참여자 모습. 연구팀
‘의자 푸시업’ 과제를 수행하는 참여자 모습. 연구팀
사전 등록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의자에 손을 짚고 팔의 힘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의자 푸시업’ 과제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한 욕설 또는 중립적인 단어를 2초마다 반복해 말하도록 했다. 과제는 가능한 한 오래 버티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수행이 끝난 뒤에는 몰입 정도, 산만함, 유머, 자신감 등 실험 중의 정신 상태에 대해 설문했다.
분석 결과, 중립적인 단어를 말했을 때보다 욕설을 반복했을 때 과제를 버틴 시간이 유의미하게 길었다. 또한 욕설을 사용할 경우 몰입감은 높아지고 주의가 분산되는 정도는 줄었으며 자신감이 커지는 등 탈억제 상태가 강화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실험(참가자 88명)에서 욕설을 사용한 조건의 평균 수행 시간은 26.92초로, 중립 단어 조건(24.19초)보다 2.73초 길었다. 두 번째 실험(참가자 94명)에서도 욕설 조건은 평균 26.97초로, 중립 단어 조건(24.55초)보다 2.42초 더 오래 버텼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2022년에 실시한 기존 실험과 함께 통합 분석했다. 그 결과 욕설 조건의 평균 수행 시간은 27.97초로, 중립 단어 조건(25.36초)보다 2.61초 길어 욕설 효과가 실험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확인됐다.
https://www.cpanma.com/48
통합 분석에 따르면 욕설은 심리적 몰입을 높이고 주의를 현재 행동에 집중시키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강화화는 과정을 통해 신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반면 욕설이 웃음을 유발해 성과를 높인다는 가설은 통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욕설이 사회적 규범에서 다소 벗어난 언어 행위이기 때문에 내적 억제를 약화시키고, ‘참기보다 밀어붙이게 만드는’ 심리적 전환을 촉진한다고 해석했다. 이는 욕설의 효과가 단순한 생리적 각성보다 심리적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욕설이 단순한 언어 습관을 넘어 짧고 강한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저비용 심리 전략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스포츠 수행은 물론 재활 과정이나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미혜 기자 roseline@nongmin.com
리처드 스티븐스 영국 킬대학교 박사 연구팀은 19일(현지시각)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를 통해 욕설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신체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욕설이 어떤 심리적 기제를 통해 신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구다.
연구팀은 욕설이 ‘상태 탈억제(state disinhibition)’를 유도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상태 탈억제란 자기검열이나 사회적 억제가 일시적으로 약해져 평소보다 자신을 덜 통제하게 되는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성인 182명을 대상으로 한 두 차례의 사전 등록 실험과 118명이 참여한 기존 연구를 포함한 통합 분석을 진행했으며, 전체 참여자는 300명이었다.
‘의자 푸시업’ 과제를 수행하는 참여자 모습. 연구팀
‘의자 푸시업’ 과제를 수행하는 참여자 모습. 연구팀
사전 등록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의자에 손을 짚고 팔의 힘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의자 푸시업’ 과제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한 욕설 또는 중립적인 단어를 2초마다 반복해 말하도록 했다. 과제는 가능한 한 오래 버티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수행이 끝난 뒤에는 몰입 정도, 산만함, 유머, 자신감 등 실험 중의 정신 상태에 대해 설문했다.
분석 결과, 중립적인 단어를 말했을 때보다 욕설을 반복했을 때 과제를 버틴 시간이 유의미하게 길었다. 또한 욕설을 사용할 경우 몰입감은 높아지고 주의가 분산되는 정도는 줄었으며 자신감이 커지는 등 탈억제 상태가 강화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실험(참가자 88명)에서 욕설을 사용한 조건의 평균 수행 시간은 26.92초로, 중립 단어 조건(24.19초)보다 2.73초 길었다. 두 번째 실험(참가자 94명)에서도 욕설 조건은 평균 26.97초로, 중립 단어 조건(24.55초)보다 2.42초 더 오래 버텼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2022년에 실시한 기존 실험과 함께 통합 분석했다. 그 결과 욕설 조건의 평균 수행 시간은 27.97초로, 중립 단어 조건(25.36초)보다 2.61초 길어 욕설 효과가 실험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확인됐다.
https://www.cpanma.com/48
통합 분석에 따르면 욕설은 심리적 몰입을 높이고 주의를 현재 행동에 집중시키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강화화는 과정을 통해 신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반면 욕설이 웃음을 유발해 성과를 높인다는 가설은 통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욕설이 사회적 규범에서 다소 벗어난 언어 행위이기 때문에 내적 억제를 약화시키고, ‘참기보다 밀어붙이게 만드는’ 심리적 전환을 촉진한다고 해석했다. 이는 욕설의 효과가 단순한 생리적 각성보다 심리적 변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욕설이 단순한 언어 습관을 넘어 짧고 강한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저비용 심리 전략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스포츠 수행은 물론 재활 과정이나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미혜 기자 roseli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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